궁금증 연구소

셀프인테리어 Tip

안녕하세요. 궁금증연구소입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셀프 인테리어 "입니다.

 

 저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1년 정도 일을 배우면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 때문에 인테리어 업계의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계는 소비자와 공급자의 정보 격차가 매우 심한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보통 이런 시장을 레몬 마켓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 의료계통, 법률 계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소위 눈퉁이를 안 맞고 인테리어 작업을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사실 인테리어를 해야 할 필요는 평생에 걸쳐 몇 번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 근처 인테리어 업체에 견적을 맡기고 보내주는 견적서대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인테리어에서 공정별로 기본적인 몇 가지 사실들만 알고 있다면 셀프로 진행을 해볼 수도 있고, 또한 맡기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시공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일들, 알고 있는 팁들 위주로 기억을 살려서 공정별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점들을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인테리어 Tip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일 것입니다. 그만큼 인테리어 비용이 비싸고 업체마다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테리어 업체의 가격 메커니즘을 좀 알 고 있는 것이 업체의 견적서 등을 확인하거나, 여러 사실들을 체크할 때 좀 더 유리할 것입니다.

인테리어 비용 = 자재비 + 인건비 + Risk비용

우선 업체에서 제공하는 인테리어 견적서의 비용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자재비가 있고요. 시공하는 인부에게 지급되는 인건비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Risk비용이 있는데요. 인테리어라는 것은 비유하자면 병원에서 정밀검사 없이 들어가는 수술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업체에서 인테리어 전에 견적을 보기 위해 와서 꼼꼼히 살펴보지만, 건물이라는 것의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 100% 정확히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견적을 낼 때 발견 못한 건물의 하자 같은 것이 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하자가 발견될 때마다 소비자에게 하자 비용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 심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모를 Risk를 대비하고자 견적비용은 어디까지나 보수적으로 잡게 됩니다.

인테리어 비용

그렇다면 같은 공간의 견적을 낼 때 업체마다 비용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업체가 사용하는 자재가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는 각 공정별 자재의 가격이나 특성에 무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통 자재를 좀 더 저렴한 것으로 넣고 가격을 낮추어 소비자 마음을 끌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싸다고 좋은 견적은 아니며, 견적에 들어가는 자재가 어떤 것이냐가 그 가격이 합리적이냐를 결정하는 첫 번째 요인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테리어에서 필수적으로 하게 되는 도배의 경우 벽지는 합지를 선택하느냐 실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거기에 같은 실크, 합지라고 하더라도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저렴한 브랜드의 광폭합지 같은 것으로 시공하면 업체 입장에서는 자재비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 공정별로 어떤 브랜드의 어떤 자재가 사용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테리어 꿀팁

업체별로 비용이 달라지는 두 번째 이유는 인건비입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테리어 업체에 시공을 맡기면 해당 시공을 한 사람이 다 처리하는 줄 아는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인테리어의 각 공정마다 전문적 수준에 오르는데 꽤 오랜 기간의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사람이 이 모든 공정의 전문성을 갖추기가 힘듭니다.예를 들어서 목공의 전문가 이면서, 타일도 다루고 도배도 하면서 전기까지 전문으로 하는 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아파트 상가에 있는 인테리어 업체들은 인테리어의 공정 중 한두 가지 정도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공정은 잘 아는 전문가나 외주업체에 맡겨서 함께 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혹은 모든 공정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본인은 전체 공정에 대한 감독만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외주업체의 전문가의 경력이나 실력에 따라 인건비가 달라집니다. 도배한 지 1년 된 분과 20년 이상 된 분의 인건비는 다를 수밖에 없고, 이렇게 어떤 경력의 어떤 분을 섭외하느냐에 따라 견적이 달라집니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분의 경력이 어떤지는 시공을 받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고 해도 100% 신뢰를 가지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마치 돌팔이 의사에게 진료받기 전까지는 이 의사가 어떤 실력을 가졌는지 알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셀프 인테리어의 성패는 인건비를 조금 더 주더라도(사실 5~10만 원 정도 차이) 좋은 인부를 섭외하는 것입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이유는 많은 외주를 통해 검증된 전문가들과 연결된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최근 시공한 현장의 인테리어를 살펴보거나 포트폴리오를 잘 활용해 좋은 인부를 섭외해야 합니다.

 

인테리어 견적

견적서 비용에 포함된 마지막 비용은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Risk비용입니다. 리스크는 그 경우의 수가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견적을 낼 때 가구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집안의 누수가 가구를 다 치우고 나니 발견될 수 있습니다. 혹은 욕실 시공을 위해 내부 집기를 제거했는데, 욕실 내부에 하자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도배지를 뜯었는데 소위 발포 합지라는 도배지가 시공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하자라고 볼 수는 없지만, 발포합지 제거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Risk로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실측 견적 시에 미처 발견하지 못해 견적에 포함되지 못한 비용들을 대비해 보험적 성격에서 비용을 조금 보수적으로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는 Risk비용이 없이 견적을 제시하고 하자가 발견될 때마다 추가하는 방식도 있지만, 경험상 소비자들은 견적비용이 계속해서 추가되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고, 견적을 볼 때 발견하지 못한 업체 잘못이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이런 식으로 보험적 비용을 넣어 비용 산출을 하게 됩니다. 또한 업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주 정확한 상세견적을 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투자되는 시간이 깁니다. 고려해야 할 요소가 꽤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확한 견적을 제시한다고 해도 소비자에게 오더를 받을 확률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소비자도 다양한 업체의 견적을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업체는 견적에 시간만 쏟고 오더를 따내지 못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견적을 더욱더 보수적으로 잡아서 보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공전 특이사항을 미리 체크해놓으면 예쌍 못한 비용 발생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Tip

끝으로 인테리어 관련 Tip을 한 가지 더 드리자면 시공기간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중요한 수술을 하는데 시간제한을 주고 수술을 맡기는 꼴입니다. 각 공정별로 특이사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월 1일에 페인트 시공을 하고 10월 2일에 도배시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각 인부들과 시간 약속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페인트 업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달까지 끝내야 하는 시공이 일정이 늦어져서 하루 이틀 더 걸려서 못할 것 같답니다. 그러면 다른 인부를 찾거나 일정을 늦춰야 하는데 다음날 도배시공일까지 조정을 해야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철거일을 정하고 다음날에 인테리어 필름 시공을 잡아뒀는데, 철거를 하다가 심각한 누수 하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면 설비업체를 불러 누수에 대한 처리를 한 후 시공을 해야 합니다. 시공일이 또 재조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정도 여유를 두고 시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